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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6/10/04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 (14)
  2. 2006/05/06 Kyoto 킨카꾸지에서 (6)
  3. 2006/05/05 구리코 씨가 달리는 이유 (29)
  4. 2006/05/03 일본에서 만난 윤동주 (6)
  5. 2006/05/01 오사카 도톰보리에서 가장 맛있는 다코야끼 (13)
  6. 2006/04/28 일주일간 일본에 다녀옵니다 (10)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신요코하마에 머무르다가 왔는데, 짧은 일정이었지만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라면박물관이 있길래 들러보았답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의 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답니다. 전당포, 우편국, 공중전화, 목욕탕, 공중전화를 비롯, 소품까지 세심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

입장료는 300엔.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입증된 맛의" 라면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답니다. (인기투표, 혹은 심사에서 탈락하면 가게가 퇴출된다고 해요.) 가격대는 보통 1000엔 안팎인데, 여러 종류를 조금씩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미니라면"을 500-550엔에 판매한답니다. 그런데 저는 "미니라면"도 배부르더라구요. 원래는 들어가서 골고루 다양하게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배가 불러서 미니라면 2그릇 밖에 못먹고 나왔어요. 흑흑...

라면을 먹으려면 자판기에서 티켓 구입!


(더 많이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팁: 입장권을 구입하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상관없답니다. 손등에 투명 스탬프를 찍어주거든요. 초음파를 비출 때에만 눈에 보인답니다. 그러니까 일찍 입장권을 끊어놓고, 오후에는 밖에서 놀다가 식사 시간에 다시 입장해서 새로운 라면에 도전해보면 되지요! 단, 세 끼를 모두 라면으로 해결하실 수 있다면요.)

★ 라면박물관 가는 방법?
1. 하네다공항 → 국제선터미널 3번 버스정류장 → 공항무료셔틀버스 → 국내선 제1터미널 하차
2. 신요코하마역 방면 버스티켓 구입 → 9번 버스정류장 → 버스 승차 → 신요코하마역 하차 (약 30분 소요)
3. 신요코하마역 시영지하철 노선 8번 출구를 찾으세요!
4. 한 블럭을 지나서 좌회전하면 되는데, "스미마셍~"하고 그냥 물어보시면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욕탕에서 찍은 인증샷!


Kyoto 킨카꾸지에서

킨카꾸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로쿠온지인데, 어디서든 킨카꾸지(金閣寺)로 불리더군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층과 3층 누각에 금박을 입혔습니다. 연못 위에 세워진 사찰이지요. 1층은 헤이안 시대의 귀족 건축 양식, 2층은 무로마치 시대의 무가식 전통 양식, 3층은 중국식 선종 사원 양식을 따라 지어졌다고 합니다.

찬란한 금빛(?)에 눈이 가는 것이 아니라, 킨카꾸지 주위의 연못과 정원에서 보이는 단풍나무들의 찬란한 연두빛(!)에 눈이 가더군요. 불교식 전통과 무관하게, 소유주였던 쇼군 아시까가 요시미쯔의 권력과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닐지... 물론 선종 사찰이긴 합니다만.

○○○ 님께서 "인증샷"을 올리라고 하셔서, 올립니다. ^-^;

구리코 씨가 달리는 이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품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질문도 많이 했다. 질문의 내용은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것이었겠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무척 중요했기에,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무척 답답해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의 표현 방식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어서, 내가 원하던 답변을 듣는 경우는 무척 드물었다. 예를 들어, 1) 비가 오면 하늘에 무지개가 생기는 것은 이른바 "과학 학습 만화" 따위의 것들을 많이 읽어서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2) 비가 오면 땅 위의 물이 오색으로 변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은... 새어나온 자동차 기름이 물 위를 둥둥 떠다녀서 색색의 기름띠가 생겼던 것인데, 어린이의 눈에는 비온 날 물이 햇빛을 받으면 색깔이 여러가지로 변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비가 오면 왜 물이 여러가지 색깔로 변해?"라고 물었으니 대답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빨주노초파남보였다고,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해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했던 것이 질문-답변 식으로 이루어진 과학책들이었다. 완전히 푹 빠져살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과학 상식은 지금보다 그 때가 더 풍부했을지도.

오사카에 가기 전에 가이드북에서 "도톰보리의 상징"이라는 "구리코(グリコ; glico) 간판" 이야기를 보았다. 구리코는 제과업체인데, 도톰보리에 10.85m * 20m 의 대형 네온 간판을 세워두었다. 여기에 사용된 네온등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5.1km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간판은 무려 1935년부터 그 자리를 지켜왔으니 가이드북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도톰보리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만하다. (아래 사진은 유명한 그 간판이 아니라 도톰보리에 있는 다른 간판이다. 운하의 간판 주변이 공사중이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대로 이 사진이라도.)


사진에서 보이듯이 두 팔을 번쩍 들고 달리고 있다. 마치 대회에서 금메달이라도 수상한 것처럼. 도톰보리에 가기 전부터 너무너무 궁금했던 게 바로 이것이었다. 제과업체와 달리는 남자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도저히 짐작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체 왜 계속 달리고 있을까? 무슨 사연이라도 있을까? 남들은 쓸데없는 궁금증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는 제과업체와 달리기가 전혀 매치가 안 되어서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오사카에 가면 꼭 이 문제의 해답을 얻어오리라고 다짐을 했다.

일본에서 만난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쉽게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너무 예상 외의 대답이어서 나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다. 구리코에서 오래 전부터 판매하고 있는 캐러멜이 있는데, 그 캐러멜 광고가 구리코의 상징으로 굳어버린 것이라고... 그런데 왜 하필 달리고 있냐면... 그 캐러멜 한 개를 먹으면 300m를 뛸 수 있다는 것이 광고 컨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ㅋㅋ

그 친구는 편의점에 나를 직접 데려가서 구리코의 그 유명한(?) 캐러멜을 보여주고, 기념으로 하나 사서 건네주었다. 정말로 포장지에도 달리는 아저씨가~ ㅎㅎ 역사가 깊은(?) 캐러멜이니 그만큼 아주 평범했다.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니었고. 우리나라의 "밀크 카라멜"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캐러멜 광고를 하면서 "이걸 먹으면 300m를 달릴 수 있는 힘이 난다"고 광고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특히 요즘 같은 웰빙 컨셉이 유행하는 시대에 열량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을텐데?! (농담.)

한 가지 더. 구리코의 캐러멜이 인기를 얻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캐러멜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나 소책자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는 모양이다. 친구가 내게도 하나 사주었는데, 뜯어보니 자그마한 그림책이 같이 들어있더라. 귀여웠다. ^-^ 구리코 캐러멜도 사진을 찍어왔는데, 캐러멜을 들고 있는 일본 친구가 같이 나와서 사진은 올릴 수 없을 듯하다. 일본 사람들은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사진을 올리는 것을 싫어하니까.

아, 궁금증이 풀려서 시원하다~!

일본에서 만난 윤동주

남자 문인들 중에, 아니 남자 시인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윤동주일 것이다. (여자 문인들의 경우에는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누군가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 [전집]에 실린 시들을 좋아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링크는 꼭 클릭해서 보시길.) 그의 성품을 나타내는 모든 일화들도 좋아하고, 때문에 그의 삶도 좋아한다. 특히 일제 시대에 생체 실험과 고문을 당하다가 죽어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다. 물론 생체 실험과 관련된 이야기도 정확하지는 않고, 그 외의 다른 행적도 자세하게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전해져오는 이야기들만으로도 짐작은 해볼 수 있으니까. 그에게는 지나친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면까지도 무척이나 좋다. 한때 윤동주는 정말이지 나의 이상형이었다.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Kyoto에는 윤동주 시비가 있다. 가이드북을 보고 마음이 동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서 결국 찾아갔는데, 마주한 순간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윤동주 시비는 도시샤 대학(同志社 大學)의 메이토쿠칸(明德館) 맞은편에 있다. 가이드북에는 연못 옆에 시비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어서, 연못을 먼저 찾으려고 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연못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은 규모여서 연못을 찾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냥 메이토쿠칸 맞은편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면 되는데, 지도에는 거리도 잘못 계산되어 있더라.

아래의 사진은 윤동주 시비의 모습, 그리고 시비에 새겨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글자들이다. 글자들만 따로 사진을 찍은 이유는 이것이 자필 원고를 그대로 따라 새긴 것이기 때문이다. 글씨체가 마치 그의 성격을 나타내는 듯 깔끔하다. 사진을 보면 내가 왜 감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 쓸쓸한 시비를 기대하고 찾아간 자리에 꽃다발이 가득했던 것이다. 누군가가 여전히 윤동주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는 것이다. 눈물이 글썽.


사진에 "옥의 티"가 있다면, 시비에 내 모습이 비쳤다는 점. 공중부양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흑! 비록 완벽하지 않은 사진이지만, 그래도 이 사진들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려 한다. 연세대학교에 있는 윤동주 시비보다 이게 더 좋은 것 같아!

오사카 도톰보리에서 가장 맛있는 다코야끼

어제 오사카 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교토에 도착했다. 오전부터 계획을 세워서 돌아다니다가 너무 다리가 아파서, 예정된 일정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는 중이다. 막상 와 보니 교토에 더 볼거리가 많고, 도시 역시 마음에 드는데 벌써부터 다리가 아프니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사카에는 명물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도톰보리의 다코야끼다. 당연히 나는 도톰보리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코야끼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반갑게도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약 7개의 다코야끼 가게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 파는 다코야끼가 가장 맛있을까? 정답은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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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다코야끼 가게 - 赤鬼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가게에서 파는 다코야끼가 (적어도 7군데 중에서) 가장 맛있다. 자의적인 평가는 물론 아니다. 누군가에게 물어본 것도 아니다. 이 가게는 도톰보리 중간 지점 즈음에 있는데, 유일하게 이 곳에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사진에 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가까이에 있는 다른 가게들은 손님이 어쩌다가 한 번씩 있는데, 여기서 다코야끼를 먹으려면 꽤나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기에 줄을 서더라. 그래서 이 가게에는 줄을 선 사람들에게 미리 메뉴를 나누어주고 주문을 받는 사람이 따로 존재한다.

사실 일본에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긴 줄을 찾으면 된다. 나도 당연히 여기에서 다코야끼를 사 먹었다. 다른 사람들이 길가에서 먹는 것처럼 똑같이. 그런데 다른 곳에서 파는 다코야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 다 먹고 나서 다른 가게 아무 곳이나 찍어서 그 곳에서 다코야끼를 또 사먹었다. 비교분석(-_-)을 위해. 비교한 결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문어였다. 1) 문어가 더 쫄깃쫄깃하다. 2) 문어향이 진하다. 그 외에 반죽이나 소스 등 다른 것은 거의 똑같더라. 다코야끼 선택의 기준은 문어의 맛과 질감! 생각해보니 소스는 거의 다른 곳에서 공급받을 테고, 반죽도 어느 정도의 실력이라면 비슷하게 만들어질테니 문어가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아마 다른 유명한 가게들도 있을텐데... 나는 잘 모르겠다. 만약 도톰보리에 간다면 위의 가게를 찾으면 될 듯!

덧글)
나는 다코야끼 맛을 실험해보다가 너무 배가 불러서 이 날 저녁도 못 먹었다. ^-^;

일주일간 일본에 다녀옵니다

내일 오후 1시 즈음에 Osaka로 날아간다. 본래는 다른 일정으로 항공권과 호텔 등을 예약한 것이었는데, 그 일정이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일주일간 머무르다가 돌아오려고 마음먹었다. 물론 그래도 다른 일정들이 계획되어 있다. 크게는 두 가지다. 1) 유효기간이 끝나버린 TOEFL을 다시 보고 온다. (한국에서는 자리가 없는 듯해서.) 2) Mixi 사용자들을 인터뷰하고 관련된 현지 조사를 한다. (인터뷰이와의 약속은 미리 해두었다.)

1번은 정말 귀찮은 일이고, 2번은 정말 기대하는 일이다. (TOEFL 유효기간 따위 없었으면 좋겠다!) 사실 일본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은 "일"이라기보다는, 여행을 더 즐겁게 혹은 편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 벌써부터 그쪽에서는 "맛있는 식당이 있으니 거기서 만나자"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시간 관계상 많은 인터뷰이를 만나지는 못할 것 같으니, 이번 방문은 사전 조사 정도로 하고 본격적인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해야 할 듯하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혼자서 하는 여행에 워낙 익숙한 터라,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늘 여행 책자 한 권만을 들고 미리 읽어보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 계획해서 하는 여행을 즐겨왔으니까. 비행기 안에서 계획을 세워도 충분할 듯하다. 내가 방문하는 기간은 Golden Week인데, 사람이 많다기보다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을 것 같아서 더 기대하고 있다. Osaka뿐만 아니라 Kyoto, Kobe, Nara 등 간사이 지방 전역을 돌아보려고 한다. 기대기대!

사실 좀 우울한 부분도 있다. 지금 나는 Stanford University의 RA(Research Assistant)로 일하고 있는데, 그 일의 일정상 1주일 동안 일을 멈추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 그래서 일본까지 일감을 싸들고 날아가야 한다. 아마 밤에 숙소로 돌아오면 (여행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조금 전에도 일감을 출력했고, 실은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행 기분이 안 난다.

그래도 막상 떠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도착하면 신나게 여행을 즐길 것이다. 이번에는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하고, 블로그에서도 사진을 공개할 것이다. 인터넷에 자주 접속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본에서도 계속 블로깅을 할 예정!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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