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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카운트다운 @ W호텔


사진은 DJ Sungwoo & Casker, 20061231-20070101, W호텔 비스타홀

(오늘 꼭 글을 써야한다는 누군가의 요청 때문에 올리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어제 글을 올린대로, 카운트다운 파티를 하면서 2007년을 맞았습니다. 다들 어떻게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교회나 성당에서 예배를 드린 분들,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신 분들, 집에서 차분히 계획을 세우신 분들, 친구들과 파티를 하신 분들, 그리고 저처럼 클럽에서 카운트다운을 하신 분들.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뭐가 그렇게 좋다고 환호하며 카운트다운을 했는지. ^-^;

DJ Sungwoo씨 덕분에 모든 것들을 싹 잊고 재밌게 놀다가 왔네요. (감사감사. ^-^) 메인 행사는 밤 10시부터였는데, 시작이 성우 씨였답니다. 2005년부터 디제잉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하셨다고 말해도 믿겠어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아주 즐거웠어요!!! 바쁘시겠지만 자주 DJing 해주세요~ 성우 씨가 다른 DJ들과 살짝 다른 점은, masculine 혹은 powerful한 제스추어? 사람들을 향해 취하는 동작 이외에 (그런 건 다른 DJ들도 비슷하니까) CDJ라든가, DJing 장비를 건드리실 때 말이에요. 성우 씨, 이거 전략이시죠~?! ㅋㅋ 청중들과의 교감을 높이는데 상당히 효과있다고 생각되던데요. 특히 남성 clubber들과의 interaction에 효과적일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렇게 보였구요. 멋있었어요~

다음 순서는 Casker. 저는 휴대폰 컬러링도 Casker의 신곡으로 설정해두고, 이번 CD도 구입했을 정도로 Casker를 좋아한답니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일렉트로니카/라운지인데, 국내 뮤지션 중에서는 Clazziquai와 Casker 팬이거든요. 근데 노래만 몇 곡 들려주고 30분도 안 되어 가버리심. 이제 인기가 많아져서 그런가?! DJing 하는 시간 기대했는데. ㅠ_ㅜ

메인 공연은 Prodigy 였습니다. Prodigy 공연은 2007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되었는데요. 다른 시간에는 여기저기 클럽을 돌아다니던 사람들도, 카운트다운을 할 때에는 모두 앞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카운트다운 화면과 함께 협찬사의 광고를 때려부었던 다른 파티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광고 안 나오고 깨끗하게 숫자만 나오더군요!!! 훨씬 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Prodigy 때문에 오신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구요.그런데 비트가 좀 강하다보니, 클럽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는. 팬들이 많아서이기도 했겠지만, 슬슬 그루빙하다가 갑자기 슬램하는 분위기로. ^-^;

그래서, 파티에 왔던 사람들을 굳이 도식화하자면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1) DJ의 음악을 들으면서 클럽에서 놀고 싶은 사람들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힙합 등을 좋아함)
2) Prodigy 팬들 (테크노, 락 등을 좋아함)
3) 연말을 신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

3)번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1)과 2)의 교집합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평소에는 교집합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파티에 온 사람들 중에서는 교집합을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 실제로 메인 공연 때 오히려 홀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공연이 끝나고 DJing이 시작되니 비로소 다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또한 팬들은 단순히 음악을 들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클럽의 분위기가 "다같이 놀자"가 아니라 "필사적으로 비집고 들어가자"가 되어서 팬이 아닌 저같은 사람들은 슬래머들 틈에 끼어서 살짝 난감하게 되기도. Prodigy의 음악은 너무 좋지만, 파티에 대한 예상과는 달랐던 것.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 분위기로 바뀌었달까요.

근데...

누가 보면 파티에서 놀다 온 게 아니라, 참여관찰 하다가 온줄 알겠네요. ㅋㅋ 관찰력은 몸에 배어있는 거라서 어쩔 수가 없답니다. 억지로 생각한 게 아니라, 그냥 그림이 그려지는 터라, 자연스럽게 글이 나와버렸네요.

저랑 친구들은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중간에 밖으로 나왔답니다. 성우 씨가 DJing했다면 계속 남아있었겠지만~ㅋㅋ (끝까지 남았던 Glyn, 대단해요! 나이도 제일 많은데 그 체력은 어디서...) 파티의 모든 시간 중에서 DJ Sungwoo님 시간이 제일 좋았다는! 나중에 라인업에 성우님 이름 있으면 다들 꼭 보러 가세요~^-^*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어두워서 잘 나오지 않은 게 안타깝네요. 사진은 제가 찍은 것 + chalrz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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