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CORTEX

'Cyworld'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7/09/11 이지의 IT Lounge 1회 - 싸이월드 박지영 부장님 인터뷰 (11)
  2. 2007/08/20 이지의 IT 라운지 제1회 예고 - 싸이월드 박지영 그룹장 님 인터뷰 (6)
  3. 2007/03/09 Cyworld VS Mixi (1) (35)
  4. 2007/02/20 Cyworld, Mixi, and MySpace (10)
  5. 2007/01/31 싸이월드2 시연회 후, 단상들 (11)
  6. 2007/01/30 포털을 비껴나는 서비스 (6)
  7. 2007/01/29 C2 시연회 참석합니다 (14)
  8. 2006/12/07 2007년, 당신의 공간이 업그레이드됩니다! (5)
  9. 2006/12/02 멋진 모습의 C2를 보고 왔어요~ (13)
  10. 2006/11/08 SNS 연구자들 리스트 (6)

이지의 IT Lounge 1회 - 싸이월드 박지영 부장님 인터뷰

드디어, 이지의 podcasting이 부활했습니다~^-^

소리아카이브에 "이지의 IT Lounge"가 개설된지는 며칠 되었는데, 알림글을 이제서야 쓰네요. 블로그에 들어올 시간이 별로 없다보니, 제가 가장 빠르게 전할 수 있는 소식조차 오히려 한발씩 늦어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첫번째 주제는, 전에 말씀드렸듯이 SNS(Social Network Service) 입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Cyworld의 박지영 부장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누어보았어요. 인터뷰에 대한 소개, 그리고 박지영 부장님 소개 및 프로필 사진은 이지의 IT Lounge를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은 첫번째 인터뷰라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음성 편집 프로그램도 처음 써보는 것이었구요. 두번째부터는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이번에는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럼, 즐겁게 들으시기를~^-^

이지의 IT Lounge @ 소리아카이브 바로가기

* 제 1 부


* 제 2 부

이지의 IT 라운지 제1회 예고 - 싸이월드 박지영 그룹장 님 인터뷰

지난 번에 제가 "소리아카이브"라는 사이트를 소개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 곳에서 제가 IT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podcasting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다는 것도 살짝 말씀 드렸었는데. 제가 너무 다음 소식을 늦게 올려서 벌써 잊으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드디어 이번 주부터 <이지의 IT 라운지>라는 편안한(^-^)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되었고, 차근차근 인터뷰에 들어갈까 합니다. 공식적인 인터뷰(=보도자료)와는 달리, 라운지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1) 맥락성과 현재성을 고려한 주제를 선정해서 관련 인사를 초청하고, 2)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는 즐거운 인터뷰 자리로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인터뷰 사전에 이를 미리 블로그에 공지하고 여러분들께 질문을 받을 예정이기도 해요. 궁금하신 것들은, 제가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앞으로 진행될 인터뷰들을 묶어줄 키워드, 즉 첫번째 토픽은 무엇일까요? 짐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랍니다.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켜보셨던 여러 분들을 만나뵙고 SNS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준비중이에요.

SNS라는 키워드로 채워질 <이지의 IT 라운지>에 처음으로 입장하실 분은,
싸이월드 사업본부 서비스혁신 그룹장 님이신 박지영 님이십니다.
(네버랜이라는 닉네임도 갖고 계시지요~)

싸 이월드 초창기 멤버이시자, 최근의 C2 프로젝트 기획을 주도하신 분으로 이미 많은 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지요? 예전에는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요즘은 제가 너무 연락도 잘 못 드렸던 탓에... 근황이 궁금해서 메일을 드려보았답니다. 그런데 마침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지요. 높은 자유도와 본격적인 위젯 도입 등으로 새로운 개인 미디어의 모델을 보여주셨는데, 요즘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도 여쭈어보고, 또한 SNS 전반에 관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볼까 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들어보구요~^-^

이 포스트는 예고편이라는 것, 다들 잘 아시지요?
자세한 정보는 실제로 podcasting이 올라갈 때, "소리아카이브" 홈페이지에 게재될 거에요.

SNS 에 관해서, 싸이월드에 관해서, 그리고 박지영 그룹장 님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 중에서 재미있는 질문들을 몇 개 뽑아서 인터뷰에 반영하겠습니다. 질문은 빨리 남겨주실 수록 유리하답니다. 늦어도 23일 전까지! 인터뷰는 24일 금요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습니다만, 변경 가능성도 있겠네요. 날카롭고 흥미로운 질문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곧 podcasting으로 만나요!

Cyworld VS Mixi (1)

겐도사마 님께서 독촉하셔서, 급히 써서 올립니다. 그동안 바빠서 블로그 관리를 못했어요. ^-^;
그런데 정보제공료가 "하룻밤동안 소주 무한 리필"이라니요~ 저보고 먹고 죽으란 말씀? 흑흑...

(일단 1탄은 썼는데, 2탄도 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본에 가지 못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는...)


2006년 2월. 넓은 다다미방에 동경대학교, 동경예술대학교, 그리고 연세대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이 모였다. 이른바 학술교류 워크샵.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을 하면서도 열린 분위기를 조성하기에는 다다미방이 제격이었다. (아마 둘째날에는 다들 지쳐서 거의 누워버렸지...) 우리는 워크샵이 끝나면 같이 저녁식사도 만들어 먹었다. 한국팀은 한국 요리, 일본팀은 일본 요리. 한국 쪽에서는 바다를 건너가야 하니 소수의 대학원생들만 참여했지만, 일본 쪽은 달랐다. 대학원생들뿐만 아니라 학부생들도 참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학생들은 알아서 잘 찾아왔다. 대부분은 동경대학교 학생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곧 졸업을 앞둔 학부생 K도 있었다. K는 꽤나 똘똘한 친구였다. 그리고 인터넷에 꽂혀있기도 했고.

워크샵의 세션들 중에는 사이버스페이스를 다루는 세션이 있었는데, 나는 그 세션에서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모두 다루는 발표를 했다. Youth가 만들어나가고 있는 새로운 커뮤니티의 맥락에서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외 발표에서 늘 그렇듯이, 블로그보다는 싸이월드가 대단한 관심을 받는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발표가 끝난 후 토론 시간에 K가 물었다. "싸이월드에는 아시아토가 있나요?"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K는 "그런 것도 없는 서비스를 대체 어떻게 쓰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할 말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할 말이 너무 많아서였다. 싸이월드와 믹시, 두 사이트 내의 서로 다른 게임의 법칙을, 그리고 그 dynamics를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야 하는 시점이었기에.

아시아토는 우리말로 발자국이다. "발도장 찍고 가요~"쯤 되겠다. 차이점이 있다면,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동으로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 믹시 사용자는 아시아토 메뉴를 클릭하면 내 믹시 페이지에 누가 다녀갔는지를 알 수 있다. 분 단위의 방문 시각과 함께.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다. 아마 지금쯤 다들 네이버 블로그의 "다녀간 블로거" 기능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아시아토는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믹시 페이지에 들렀다가, 몰래 내 흔적을 지우고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아시아토는 최근 30개의 발자국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하루에 여러 번 방문했을 경우 가장 최신 기록이 표시되는데, 이 때 시각이 갱신된다. 사실상 믹시 폐인이라면 방문자가 여러 번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니까, 아시아토와 가장 유사한 것은 "다녀간 블로거"보다는 아무래도 최근에 출몰했던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은 아니고 스크립트)"일 것이다.

그런데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미니홈피 방문자 로그를 모두 기록중이라고 자신의 일촌들에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일촌들이 감시당하고 있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혹은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느끼지는 않을까? 보면 안되는 것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야말로 남의 뒤를 밟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인지 싸이월드 측에서도 서둘러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어느 틈엔가 관련된 이야기들마저 조용히 묻혀버렸다. 실은 우리가 느끼기에, 그건 상당히 기분 나쁜 사건이었던 것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나의 은밀한 방문 자취가 어디엔가 기록된다는 그것.

그럼 아시아토는 뭐야? 일본 아이들은 그런 걸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렇다. 심지어, K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시아토를 매우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아시아토를 확인하는 것이 믹시 생활의 큰 재미이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일까, 아닐까?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의식이 다른 것일까? 혹은 프라이버시의 개념과 범위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 내 대답은 NO다.

우리 모두가 싸이월드에서 밝히기 꺼려하는 두 가지 정보가 믹시에서는 완전히 공개된다.

첫째, 방문 기록. (위에서 언급한 아시아토)
둘째, 최종 로그인 시각.

이는 모두 프라이버시와 관련이 있다. 나 역시 위의 정보들을 싸이월드에서 밝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이 정보들을 공개하는 것이 게임의 법칙인 커뮤니티에 들어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단지 커뮤니티 내에서의 행동 패턴이 달라질 뿐이다. 이쯤에서는 연구자들이 아니라 웹 서비스, 혹은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자들에게 물어볼 때이다. 이러한 게임의 법칙을 적용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한국에서 탄생될 수 없다고 생각하냐고.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의 사용자들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 요소를 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정보를 공개해버린 믹시에서 사용자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떤 사용 패턴을 보여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위의 항목들은 safe network를 구성하고, 그 구성원들 사이의 친밀성과 신뢰를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좀더 구체적으로, 몇 가지 사용 패턴을 예로 들어보자. 보통 사용자들의 패턴이라기보다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 이야기다. (아, 물론 이런 사용 패턴들은 인터뷰로 얻어내기는 어렵다. 그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면 "그냥 쓰는데요..."라고 대답할 뿐. 이것이 피상적인 user research의 맹점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유도심문을 하지만, 그러면 자신의 추측에 들어맞는 예상된 결과만이 나올 뿐이다.)

첫째, 가장 간단한 것부터 얘기해보자면, 믹시에서는 스토킹이 너무 어렵다. 아시아토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동경예술대학 요시타카 모리 교수에게 "만약 제가 믹시에서 예전 남자친구의 페이지를 방문하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했더니 그는 dangerous, 그것도 very dangerous라는 표현을 써서 대답하더라. 나는 피식 웃었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또 공감했다. 아시아토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필터링해준다. 믹시의 blocking 기능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이지만 이 편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둘째, 반대로 상호허용된 친밀한 네트워크 안에서는 오히려 아시아토가 친밀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오늘 방문자수"는 냉정하게 말해 허수라고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오늘은 내가 50명으로부터 attention을 받았구나"라며 뿌듯해 할지 모르겠지만, 내 단짝친구들이 방문한 것인지 아니면 랜덤 타고 온 사람들이 방문한 것인지는 모른다. 방문자수는 늘어가는데 누가 늘려놓는지 모른다는 것. 심지어 프로그램을 돌려서 조회수를 높일 수도 있다. 이와 비교하면 믹시의 attention은 실수다. 조회수가 아니라 아시아토가 남기 때문이다. "오늘 들어온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 내 단짝, 그리고 며칠 전에 새로 마이미쿠를 맺은 사람..." 이런 식이다.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압력 요소다. 친구가 방문해주면 나도 간다. 그리고 친한 친구일수록 꾸준히 방문해서 아시아토를 남긴다. 간혹 나는 내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오프에서 만나면 "블로그 잘 읽고 있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 믹시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관심있는 "척"만 할 수 없다. 직접 방문하고 글을 읽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믹시를 사용하는 한.

셋째, 최종 로그인 시각은 안정적으로 서로의 접속 상태를 확인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메신저처럼 서로의 생존 신고를 확인하는 의미를 갖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은 접속 그 자체로 위안을 느끼니까), 커뮤니티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때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신뢰도를 유지시키기도 한다. 무슨 말이냐하면, 예전에 내게 고베를 구경시켜 준 S에게 "믹시에서 친구에게 메시지(쪽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안 오면 어떡해?"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 페이지에 가서 언제 로그인했는지 볼 수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즉 최종 접속 시각을 확인하는 것. 내 메시지에 3일째 답이 오지 않을 때, "아! 씹혔나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친구의 페이지에 방문해서 "어~ 얘가 3일 동안 접속을 못했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심한다. 혹은 더 친한 경우에는 왜 3일 동안 접속하지 않았는지 연락을 취해볼 수도 있겠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접속한 게 티가 나니까 일단 로그인하면 답장은 꼭 써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게 아마 믹시 폐인이겠지. 얼마 전에 들은 재밌는 이야기도 있다. 절친한 친구이자 지적 동료인 분이 일본에서 유학중인데, 간혹 늦게까지 믹시를 돌아다니다 잠들면 친구들이 최종 로그인 시각을 확인하고는 "너 어제 왜 이렇게 늦게 잤냐"며 혼을 낸다고 한다.

프라이버시라고 여겨질 수 있는 것들도 게임의 법칙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와 기능을 갖는다. 상호허용된 친구로 맺어진, 혹은 친구의 친구로 연결된, 그리고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엮인 커뮤니티 안에서, 완전히 오픈된 정보는 친밀성과 신뢰의 네트워크를 적절히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왜 이런 커뮤니티가 출현했을까? 기획자의 의도와 배경에는 문화적 요소들이 있을까? 기존 인맥들과 내밀한 정서를 공유하는 것은 정교한 문화적 로직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내 대답은, YES다.

Cyworld, Mixi, and MySpace


비교문화연구는 어렵다. 특히 인터넷에 관해서라면 더욱 그렇다. tricky and risky. 그것이 단순히 인터페이스만 비교하는 것이든, 아니면 사회문화적 특성까지 연구하는 것이든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대 운운 할 것도 없이, 인터넷 서비스들은 많은 부분, 서로 닮아가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 비교연구의 경우. 예컨대 내가 Cyworld와 MySpace의 인터페이스 비교연구를 진행했다고 가정해보자. 아마도 site structure나 UI의 차이점을 비교분석하면서 서로 다른 usage pattern/flow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의 성공 요소라고 명명하겠지. 하지만, 국내의 누군가가 MySpace를 그대로 벤치마킹해서 "토종"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그게 대박을 낸다면? 그 날 이후 내 논문은 휴지 조각이 된다. 물론 "몇 가지 시사점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논문의 수명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연구의 경우. 그래서 단순비교보다는 역사, 사회구조,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면서 각 사이트를 비교분석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람들은 이를 "고유의" 문화적 특성이나 민족성과 연결시키는 오류를 범한다. Mixi의 성공 요인에 대해 conformity와 in-group feeling을 잘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conformity와 in-group feeling이라는 "일본적 특성" 혹은 "일본인의 기질"을 잘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것은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서구인들의 orientalism을 자극하면서 "일본인들은 reserved하고 cliquey하다"는 stereotype을 확대재생산한다. 이런 설명은 우리에게 새롭게 알려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기업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만약 정말로 이렇다면 해외 서비스들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지도 말라는 소리인가? 아니면 localization은 일본인들만 할 수 있다는 소리인가? 물론 localization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해외 서비스 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비교연구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저런 식의 분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게다가 서비스가 뜨고 난 이후에만 말할 수 있는 결과론적인 해석이다. 한국의 고도 압축 성장을 놓고 "한국인은 성미가 급해서"라고, 즉 "빨리빨리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또 이런 연구도 있다. 한국에서 mobile phone이 급속하게 퍼진 이유는 "한국인은 술을 좋아해서"라고. (술마실 약속을 수시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Cyworld, Mixi, 그리고 MySpace를 비교할 때도 이런 오류를 범하기 쉽다. 분명히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한편으로 각 서비스들이 그 나라의 youth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유사하다. Cyworld와 Mixi를 통해 20대들이 얻는 가치는 기본적으로 같다. 항상적 접속, 마음만 먹으면 동기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 (한국과 일본의 youth 모두 문자 메시지를 선호하는 것을 떠올려 볼 것. 왜 그런지.), 친구들로부터 얻는 위안과 일상의 불안 관리, attention economy, 이런 것들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잘 뜯어보면 심리적 메커니즘과 행동 패턴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몇 가지 다른 context들과 문화적 특성들이 반영되고, 또한 동시에 서로 다르게 발전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역사와 기획자의 의도가 녹아들어가면서 Cyworld와 Mixi는 분명한 차이점들도 갖게 되었다. (MySpace와 비교하자면, 이 둘은 유사점이 더 많지만.) 차이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로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아마도 3월에?

왜 3월이냐 하면, 2월 28일이 JCMC 논문 제출 마감일이다. Cyworld와 Mixi 비교연구의 마지막 논문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본래는 2월 한달 동안 두문불출 하면서 논문에만 매진할 작정이었으나, 얼마나 많이 싸돌아다녔는지... 게다가 이번 주 내내 미팅은 왜 그렇게 많은지... 마감일까지 완성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0편이 넘는 논문들 중에서 20편 안에 드는 것에 성공했으나, 여기서 또 6편만 골라서 실어준다고 하니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달려야겠다.

싸이월드2 시연회 후, 단상들

이미 말씀드렸던 대로, 싸이월드2 (C2)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분들이 많아서 반가웠고,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고, 또 끝내 마주치지 못한 분들도 있었네요. 저도 좀 정신이 없어서, 고생하신 C2 팀 분들께도 제대로 인사조차 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박수를...^-^

싸이월드2에 대한 소개, 기능 설명, 그리고 시연회 현장 소식 등은 이미 다른 신문기사나 블로그를 통해 많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자세한 글들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도 많으니, 사이트 자체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검색을 해서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 싸이월드다운 서비스: 싸이월드2도 역시, 기존의 싸이월드가 갖고 있던 강점을 잘 살린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쁘게 꾸미기, 내 일상을 기록하고 진열하기, 친구들과 수다 떨기 등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전의 싸이월드와 너무 똑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usage flow가 너무 훤히 그려져서, 금새 질릴 가능성도. 이미 이전의 싸이월드가 질려서 미니홈피를 닫아버린 사람들도 붙잡을 수 있을만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데, 아마도 그게 위젯?

◆ 핵심 요소: 시연회가 워낙 조용하게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서 특별히 key feature가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2에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있어서 핵심 역량을 어디에 집중하신 것인지 알기가 쉽지는 않죠. (모든 것에 다 집중하신 듯...) 대외적으로 발표하신 것을 보면 핵심은 자유도와 통합 관리, 그리고 위젯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의 분위기를 파악해보자면, 위젯은 미니홈피에 없는 놀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hook up 요소가 될 것 같더군요. 위젯이라는 용어는 몰라도 상관없고, 다양한 도구들을 맘대로 끌어다놓고 크기도 바꾸고 서로 겹치게도 놓고... 이런 재미 요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평범한 사용자들의 위젯 접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위젯: 2007년의 주력 프로젝트가 위젯 개발이라고 합니다. 웹 위젯 커뮤니티도 만들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무척 궁금하고 또한 기대가 됩니다. 2004년도였나, 데스크탑 위젯을 처음 접하고는 "이걸 왜 쓰지?" 했었는데, 요즘에는 위젯을 보면 갖고 놀고 싶어집니다. 과연 얼마나 유용할지도 앞으로의 관건이겠지요. 위젯이 대중화된다면, 싸이월드 홈(가칭)의 활용도와 재미 요소가 점점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위젯을 다루는 UX가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면 좋을텐데, 저도 아직 싸이월드2를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기대하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날씨 위젯", "시계 위젯"과 같은 기능적 위젯들은 홈에서 어떻게 활성화될수 있을지? 기존 미니홈피의 속성인 1) show off  2) emotional 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가끔씩 재미로 한번 걸어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디자인 및 기술 구현: 정말 박수를 많이 받아야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디자인은 정말 예쁘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 브라우저 호환성과 웹 표준도 고려하셨다고 하고, Active X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획 및 개발하셨다고 하던데요. 앞으로 응원을 열심히 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속적으로 개선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더 비판할 것이 있나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QnA 시간에 기술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정작 싸이월드2의 타겟 유저들이 할만한 질문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참석자들이 대부분 블로거들이셨나? 예를 들어, "일촌은 새로 맺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안 나오고, "올블로그 RSS 등록 지원하나요?" 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 관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면서, 가장 설명되지 않은 부분. 홈을 만들고 열심히 꾸미고, 마이베이스에 잘 담아두고 검색하고 여기저기 보내고... 이와 같은 컨텐츠 생성 측면에 특히 시연회의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 같습니다. 반면 관계 맺기와 관련해서는 별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명함 보내기, 방명록 줄다리기, 혹은 people tagging과 같은 것들은 재미 요소, 부가적 기능이지 핵심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멀티 페르소나를 지원하고, 닉네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신규 인맥 창출"도 지원해주는지 궁금했는데, 그쪽으로는 특화된 feature가 없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기존 인맥 관리를 지원해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 기존 싸이월드의 확장판? 결국은 초대하고 싶은 일촌들만 초대해서 싸이월드2의 홈을 꾸리게 되는 것인지. 싸이월드로서는 기존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긴 하겠지만요. (물론 저는 좀 별종이어서, 온라인으로 새 친구를 아주 잘 만들고, 오프라인 만남도 잘 성사시키는 편이지만...) 그리고 이 "관계" 부분과 관련해서 질문이 정말 많지만, 블로그에 쓰지는 않을래요.

◆ 검색: 키워드 넣고 엔터키 누르니까 레이어만 바뀌던걸요? 신기하던데.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검색 결과도 좋은 모양이에요. 추억을 검색해준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내 자료들 중에서 검색을 하는 것은 지금 수준에서도 그냥 쓸만하고, social search가 가능한지가 궁금했던 건데.

오늘 늦게까지 다른 일을 했더니, 벌써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만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못다한 말들이 많은데, 그런 말들은 다음 기회에...ㅋ

시연회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베타오픈을 거쳐 정식오픈을 할 때는 더 멋진 서비스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역시 미니홈피를 열심히 쓰는 사용자다보니, 더 기대가 된달까요. 홈과 마이베이스를 쓰게 될 날을 기다리며~

포털을 비껴나는 서비스

지난 토요일에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났다. 같은 나이, 같은 학교, 같은 학번, 그리고 모두 IT People이다. 각자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르지만 실은 공통적으로 엮이는 부분이 더 많은 친구들이고, 또한 무척 따뜻한 심성을 가진 친구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아주 가벼운 이야기부터 아주 진지한 이야기까지 모두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다.

그날 NHN에 다니는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회사에는 서비스가 하도 많아서, 이제 사내에서도 잘 파악이 안돼." 그러고보니 네이버의 서비스들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