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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5/10 블로거의 글에 정당한 보상을 (19)
  2. 2006/04/03 블로그의 매력 (5)
  3. 2006/03/27 대만의 블로그 열풍, 한국은?! (14)

블로거의 글에 정당한 보상을


얼마 전에 Harris님께서 "블로그 검색도 RSS 검색도 나름대로 기술적인 평판시스템이 있겠지만 서비스적으로 풀어줘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미디어 파워를 블로거에게 실어줄 수 있는 훌륭한 Scheme이 필요하다."라고 쓰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블로거들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마치 이를 반영하듯, 엇비슷한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예컨대 메타블로그 사이트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블로거들이 생산한 컨텐츠를 다른 곳에도 공급하는 서비스를 가장 간단한 모델로 들 수 있다. 이런 모델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출현하고 있는데, 창의적인 기획력을 보여주는 사이트는 사실상 부재하며 "one source multi use"라는 단순한 법칙을 따름으로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win-win 전략을 실현하고 있음을 표방(만?)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주목받았던 사례는 해외에서는 BlogBurst, 국내에서는 블로그플러스를 들 수 있다. 둘다 서비스의 핵심을 아주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는데, 전자 쪽이 좀더 솔직해보인다. BlogBurst는 메인 화면에 "You get visibility, audience reach and increased traffic, while publishers get a wide range of new coverage to broaden their reach and increase page views."라고 적고 있다. 한편 블로그플러스는 도움방 블로그에 "블로그가 진정한 의미의 1인 미디어가 되도록 지원합니다. 블로그의 글이 인터넷 신문의 온라인 매체 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방송 등의 오프라인 매체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일간스포츠, 중앙일보와 같은 신문, 그리고 무비위크, 프라이데이, 쎄씨 등의 잡지와 제휴하고, 랜덤하우스중앙 출판사와 손을 잡아 진정한 블로그 퍼블리싱의 세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라고 올려놓았다. "진정한 의미의 1인 미디어가 되도록 지원"과 같은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주류 미디어에 글을 싣게 해주면 그 블로그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은 여전히 주류 미디어가 더 뛰어나다는 시각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위와 같은 말놀이는 필요 없다. 적나라하게 얘기해서, "너네들은 트래픽 늘려. 우리는 컨텐츠 가져갈게."일 뿐이다. 즉 컨텐츠를 제공한 보상은 PV 혹은 UV일 뿐이다. 그밖의 보상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언급된 바 없으니까. 그러나 그 미디어들이 컨텐츠의 폭을 다양화하면서 얻는 판매 수익이나 광고 수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가끔 블로그 때문에 원고 청탁을 받으면서 의아하거나 불쾌할 때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우리 잡지에 실어주었으니 그걸로 만족하렴."과 같은 태도를 보일 때이다. 하나의 채널을 "일시적으로" 얻은 것이 블로거들에게 정당한 보상 체계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1) 컨텐츠에 따른 정당한 (금전적) 보상을 받거나 2) 고정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네임 밸류를 얻거나 하지 않는 이상. 단순 CP(content provider)로 "전락"하는 것은 글을 싣지 않은 것만 못하다. 메일 한 통으로 (혹은 그조차도 없이) 블로거들의 글을 맘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제멋대로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블로거들의 관계가 비대칭적이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그런 식의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좋은 저작물을 생산하는 블로거들은 그만큼의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블로그플러스에서 놀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이 슬픈 일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보니 그야말로 스포츠 신문처럼 이것저것 짜깁기 해놓은 것이 완전히 내 취향 밖이다. 당연하다. 편집자의 관심은 블로그에 있는 것도 아니고, 편집자의 애정이 블로그에 있는 것도 아닐테니까. (공지사항과는 달리.) 조만간 블로거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메타사이트 편집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밥에 그 나물만 보는 것도 지겨운 일, 타이밍이 더 늦기 전에 한국에서 좀더 획기적인 모델이 먼저 탄생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웹 사이트를 오픈할 능력도 자원도 없으나,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다.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 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매체로 블로거들이 진출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블로거들이 자신의 글만으로 특정한 보상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 블로거들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간파하고 있어야 한다. 2) 비-블로거들이 블로거들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소재와 주제를 포착해 내야 한다. 3) 블로거들, 그리고 블로거들의 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책을 만드는 책임편집자/책임편집시스템이 존재해야 한다. 블로거들끼리만 알아듣는 글은 안 된다. 충분히 정보적이거나 아니면 충분히 감동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저자들 이름이 주르륵 나열된 책은 무성의해보인다. 책임편집자가 글의 줄기를 짜고 글의 내용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각 저자들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형식으로 말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블로거들의 글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에 호응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블로거들도 지켜보고 있다. 실은 지금 조금씩 목차를 구상중이다.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좋은 선집을 출판할 수 있지 않을까?! 노력해 볼 일이다.

블로그의 매력

블로그를 쓴지도 4년째에 접어들었다. 이 시점에서 블로그의 매력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감사한 경험을 했기에 글을 쓰고 있다. 얼마 전에 CSS 잘 하시는 분을 찾는다는 글을 썼는데, 이유는 단지 내 블로그의 스킨을 수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CSS와 XHTML을 잘 알지 못해서...)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이런 소모적인 일을 도와주실 분이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글을 썼던 것인데 놀랍게도 선뜻 도와주신 분이 계셨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단지 블로그로만 만난 분인데.

그 분께서 남겨주신 메신저 주소로 연락을 드렸고, 몇 차례의 메일과 메시지를 주고 받은 끝에 스킨을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다. 어디가 바뀌었냐면?! (미리 알아채고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분도 계셨지만) 코멘트 리스트 부분이 바뀌었다. 어두운 잿빛창은 사라지고, 기존 창에 작은 화살표 하나만 추가하는 형태로 계층형 코멘트를 볼 수 있게 된 것!

또한 그 분께서는 단순히 파일을 수정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셨다. 메일로 보내주시는 설명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현재의 스킨에서 정의한 clear라는 클래스는
.clear { clear: both; }
이와 같으며 clear는 이전 코드에서 float된 효과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이 부분이 필요한 이유는 이전 태그인 <div class=control> 에서
.comment_read .control { float: right; font-size: 11px; }
이와 같이 float:right로 우측정렬을 하고 있기 때문에 clear 엘리먼트를 이용해
float을 모두 초기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세심한 설명을... 감동감동...ㅠ_ㅜ

이렇게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주고, 또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블로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꼭 이런 도움이 아니더라도, 서로 좋은 정보와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공유하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의 "그 분"은, zerople님이시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만의 블로그 열풍, 한국은?!


2005년 3월 29일, Taipei에서 열린 Taiwan Blogger BoF에 keynote speaker로 다녀오면서 대만의 블로그 열풍을 몸소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행사 블로그는 삭제되어서 아쉽게도 링크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볼 수 있다. 물론 내 예전 블로그에 가면 관련정보들이 남아있지만, 예전 블로그는 비밀로 숨겨두고 싶다. :p) BoF라는 이름으로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또한 한국의 blogosphere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 발표를 잘 이해한다는 듯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신기할 정도였다. 이해의 끄덕임이 아니라 공감의 끄덕임 같았기 때문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적극적인 블로거란 말인가?! (당시 한국은 수백명의 블로거들이 offline으로 모여들 수준이 아니었다. online에서는 활발했지만.)

나는 그 해 여름에 제 7회 APNG Camp 참석차 다시 Taipei를 방문하게 되었다. 캠프 때에는 나의 친구이자 Creative Commons Taiwan의 운영을 맡고 있는 Jedi대만의 Blogosphere에 대해 재미있는 발표를 했다. CCL과 블로그 문화를 결합시킨 내용으로 Hybrid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Remix Culture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발표자료 보기) 발표를 들으면서 무척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새침해지기도 했다. 한국보다 대만의 blogosphere가 훨씬 더 흥미로워보였던 것이다. Remix Culture는 거의 전지구적인 흐름인데, 왜 한국에서는 눈에 띄는 현상들이 많지 않을까?!

그야말로 대만에서는 너도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flickr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블로그라는 이름은 online이 아니라 offline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콘도 프로젝트는 "거대 블로그"라 이름짓고, Taipei에 있는 어떤 아파트는 이름이 "MRT BLOG"라고 한다. (via 남쪽계단) offline에도 블로그를 짓는 셈이다. 너무 재밌어서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MRT BLOG 관련 사진들을 보려면 이 곳으로. 대만의 유명 블로거이자 내 친구이기도 한 Schee의 Flickr이다. 어쨌든 콘도나 아파트 이름도 블로그라면, 블로그 광고조차 거의 필요없겠다. 그런데 어르신들도 BLOG라는 단어를 이해하신단 말인가?!

대만의 블로그 열풍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언급한 이유는, 며칠 전 제 2회 TW Blogger BoF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반가웠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살짝 우울해졌다. 2004년 11월에 Blogging Culture in Transition이라는 주제로 Next Generation Forum을 열었을 때는 너무 이른 시기였다.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offline에서 판을 벌렸던 것이다. 만약 올해 다시 기획한다면 다르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는 라이브 블로그가 2회까지 열렸다. (행사 홈페이지 도메인은 만료된 듯.) 1회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지만, 올해 1월에 열린 2회 때에는 offline으로도 상당수의 사람들을 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Blogosphere도 충분히 성숙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내가 대만의 블로거들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1) 같은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메인 기획자가 있지만, 그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과 teamwork이 좋아서 가능한 일이다.) (2) 고정적인 스폰서가 있다. 특히 TWNIC라는 공공기관이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매우 중요한 지점이고, 한국은 바로 이 부분에서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다. (3) 이 행사는 단순히 대만 내부의 블로거들끼리 뭉치는 것이 아니라 대만의 blogosphere를 해외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의 유명 IT 인사들이나 블로거들을 발표자로 초청하여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토론을 하는 것이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들 중 하나이므로,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좋은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혹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잠재적 가능성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블로거들이 인터넷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은 매우 크다고 본다. 서로가 중요한 통찰을 나누고 그것을 각자의 자리에서 현실화시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런 모임의 자리는 분명 필요하다. 딱딱한 강연이 아니라 BoF의 형태로, 그러면서도 내실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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