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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화파일 판매

"애플, 아이튠즈서 '풀버전 영화'도 판다?" - 떡이떡이 님, 서명덕의 인터넷세상


Apple의 iTunes Music Store의 디지털 음악 판매량이 10억 곡을 돌파한 가운데 iTunes Video Store가 문을 열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 결국 애플이 먼저 하는구나..."

지난 인터넷 아카이브 워크샵 때 만난 친구와 함께 디지털 음악파일과 영화파일 교환에 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었는데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친구는 작곡가여서 그런지 음악 시장을 더 걱정했지만, 저는 솔직히 영화 시장이 더 걱정됩니다. 물론 단순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영파라치 제도"와 "스크린 쿼터" 등 최근 영화계 이슈가 맞물려서 그런지 마음이 너무 착잡하더라구요. 또한 극장 체인을 생각하면 더욱...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은 다른 곳에서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디지털 영화파일 교환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영화 파일을 통째로 내려받는 행위는 일단 기본적으로, 음악 파일과 달리 어떤 핑계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음악의 경우, 반복 감상의 가능성이 늘 잠재되어 있으므로 "일단 들어보는 것"이 미래의 시장 수요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필요를 반영하듯 디지털 싱글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에서도 "미리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의 구매 패턴도 그렇습니다. 한 앨범에서 몇 곡을 미리 들어본 후 CD나 디지털 싱글을 구매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체로 극장에 가서 열심히 영화를 보는 분들이 DVD를 구입/소장하지요.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영화 파일 교환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 영화도 역시 음악처럼 디지털 판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집에서 노트북으로 보는 것이 편할 수도 있고 (저는 극장이 주는 "장소적 경험"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도 아니어서), PMP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영화를 다운로드하셔서 봐야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할 수 없이 불법적으로 영화파일을 다운로드 해야하는 형편이니 사회문화적/산업적 시스템이 기술 발전을 뒤따라오지 못하는 심각한 지체 상황이죠. 그리고 이런 가운데 "쫓고 쫓기는" 영파라치 제도 실시...orz (친구의 표현을 빌자면, "청년 백수 인터넷 폐인들"의 돈벌이 수단 혹은 제 살 깎아먹기.)

영파라치 제도는 끝없는 술래잡기로 끝날 것이고, 영화 제작에 기여한 분들께 분명한 보상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영화파일 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영화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경우가 드물고, 대체로 웹하드 서비스를 통해서 내려받는다는 점에서 음악 시장보다는 상황이 한결 나은 편이잖아요?! 시장 수요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눈에 보이고, DRM에 관한 고민도 좀 덜어낼 수 있고. 그런데도 고작해야 영파라치 제도나 시행하고 있을 뿐이니, 영화 산업과 관련된 인터넷 반시장이 줄어들 리가 없죠. (영파라치 시행 이후로 각종 폴더나 박스류의 ID 표시가 익명 처리로 바뀌었던데요. 이 경우에 신고는 불가능하고, 업로드한 사람을 추적하려면 영장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Apple의 서비스라면 사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출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술적으로는 한국 역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부분이 꼬여있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도 논의와 개발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공정하고 편리한 시스템만 구축되면 단골 고객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절대 다운로드하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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