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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보고 - 한일비교연구

동경예술대에서 열린 워크샵에서 발표를 잘 마치고, 이런저런 일정들도 무사히 끝내고 귀국했습니다.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네요. 대체로는 해외에서도 인터넷 접속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아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웠거든요. 귀국해서 밀린 글들을 읽고, 뉴스들을 검색해서 읽어보았는데 그간 크게 변한 것은 없네요.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것들이 많지만, 제 블로그에서 공유할 만한 소재는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문화에 관해 오갔던 토론 내용이겠지요?! (2개월에 한번 꼴로 출국하는 편이니 여행 블로그를 따로 개설할까봐요. -.-)

학회에서는 미니홈피와 블로그에서 나타나는 20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국 인터넷의 사회문화적 특성들에 대해 발표했는데, 역시나(?) 주목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싸이월드였습니다.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고, 주로 질문 중심이기는 했지만 유용한 코멘트도 많이 얻었어요. 실은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는데, 제 발표 내용에 대해 일본 측 대학(원)생들이 너무 궁금해하며 질문을 쏟아내었던 것이지요.

"싸이월드에 가입할 때 주민등록번호를 모두 입력해야 한다니,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반발하지도 않는가?", "실명 인증 시스템은 주민등록번호 입력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가?", "싸이월드에 방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되어있다니, 그 중요한 기능이 없으면 네트워크의 확장은 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기타 등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고, 할당된 토론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인터넷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별도의 소그룹을 만들어서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고, 지속적인 연락을 위해 메일링 리스트와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평소에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문화를 주제로 비교연구를 할 계획이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번 방문으로 그 계획이 구체화되었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흥미진진 하더라구요. (물론 국민성의 차이라고 단순하게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술과 인터페이스가 사회문화적 현상이나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다르게 바꾸어내는 것도 통시적으로 고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문화적 차이 뿐만 아니라 각 사이트의 시스템의 차이가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둘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구요. 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7월 1일 - 2일에 Tokyo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일본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 참여관찰을 해볼까 합니다. 짧은 기간이니 깊이 있는 결과까지는 내지 못하겠지만, 슬슬 걸음마를 시작해야죠. 학회 즈음에 그 결과를 블로그에도 살짝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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