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CORTEX

한국 학생, 인터넷은 잘하고 프로그래밍은 못해

* "한국 '오락' 3위… '학습활용' 39위", 한국일보 1월 24일자.
* OECD PISA 홈페이지 바로가기
* 보고서 원문 다운로드



* 아래 기사를 추가합니다. (1월 26일)
"미국 15세, 3명중 1명은 프로그래머?", 매일경제 1월 25일자.


OECD의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가 나왔네요. 총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일단 이 조사를 신뢰한다고 가정한다면, 너무 적나라하다고 해야할까.

1인당 PC보유 수준, 가정에서의 PC활용 수준, 인터넷 정보검색, 게임, 음원 다운로드, 이메일 활용 수준 등은 평균보다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위한 PC활용 수준은 40개국 중 39위, 워드프로세서 사용 수준은 38위, 학교 공부용 PC활용 수준은 37위로 나왔다고 하네요.

설문조사의 표본집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복수응답"인데도 저렇게 나왔다니 놀랍습니다. 이 보고서만 보면 오락적 용도를 제외하면, 한국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수준은 최하위권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예컨대 일본의 경우는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위해 PC를 사용한다는 응답의 비율은 단 19%였습니다. (한국은 57%.) 그런데 일본에서 다종다양한 게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맥락을 고려하면 이 보고서의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한국 학생들은 게임만 한다"는 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반시장(anti-market), 평균적인 사용자들의 낮은 기술 수준, 엔터테인먼트에 치중된 사이트들과 계속해서 낚시에 빠져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악순환. 너무나 놀라운 속도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결국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인지, 그리고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할 것인지.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눈앞의 모니터에 펼쳐진 것들만 보지 말고, 다들 정신 좀 차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포털 서비스 업체들의 책임이 크지 않나 싶네요... 물론 기여한 바도 크지만, 아직 아쉬운 마음이 많아요. 마음에 드는 포털이 하나쯤 생겼으면.
<<  1 ...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 280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