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CORTEX

Ctrl_C, Ctrl_V 展




* 이미지 출처는 대안공간 미끌 홈페이지


neMaf 2005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하나인 "네마 넷 놀이터"는 대안공간 미끌에서 열리는 Ctrl_C, Ctrl_V 展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들을 "펌질"하여 일종의 브리콜라주처럼 배치한 전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시의 주요 모티프가 "펌"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껴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펌질한 이미지들도 재미있었지만, 이익재 님께서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이런 식의 스틸컷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면 정말 인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에 후쿠오카에서 조습 님의 작품 --퍼포먼스 방식의 사진작업-- 을 보았는데, 그 방법을 채택하기에 가장 좋은 소재들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펌질"되기를 바라면서 오버하는 이미지를 생산하는 현대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화상, 그리고 그들이 엮어나가는 에피소드 말이죠. 제가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때 기껏해야 PPT로 발표하는 게 전부인데, 과잉된 이미지들을 엮어서 만든 영상으로 보여주면 훨씬 더 효과적일텐데. 만들고 싶... (아, 이런 직업병!)

작품 속에서 묻어나는 특정한 시대적 에토스. 덕분에 입가에 살짝 미소를 그릴 수 있었던 마주침이었습니다. "에디터"로서의 "작가"님께서 배치한 다양한 펌글과 펌이미지들은 단순히 희화화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재미있었어요. 아쉽게도 전시는 오늘 끝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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