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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ention: 관심 VS 주목

출판부에 최종적으로 넘길 원고를 앞두고, 단어 하나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많이 등장하지도 않는데 빼버릴까 싶기도 하다. 사실 초고를 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이번에 원고를 넘기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망설여지는 모양이다. 책은 이미 레이아웃도 다 나왔고, 편집도 끝났기 때문. 지금 교정을 보는 것도, 파일로 열어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책이 나왔을 때의 모습 그대로 출력해서 읽어보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이기 때문에, 지금 읽어보니 out-of-date된 느낌이어서 슬며시 짜증이 난다. -.-;;

골칫거리는 바로,
Attention.

이미 많은 분들께서 논의하고 계신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역어가 존재한다. "관심", "주목". 어떤 분은 이 용어들과 함께 괄호 안에 "주의"라고 표기하시기도. 이미 [The Attention Economy]는 [관심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역간된 바 있다. 또한 김국현 님은 [웹 2.0 경제학]에서 "어텐션 이코노미" 그대로 음역하셨다. 번역의 고충이 엿보이는 대목이랄까. ^-^;

관심, 주목이라는 우리말 표현이 attention이라는 개념에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번역을 해야하는 내 입장에서는, 결국은 어떤 용어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 용례들을 살펴보려고 조금 전까지 검색을 해보았는데, 둘 중에 딱히 어떤 용어가 사용 빈도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선택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개인적으로 "주목"은 도저히 입에 붙지가 않는다. 주목 경제, 주목의 경제학, 주목의 희소가치. 그동안 꽤 오래 듣고 보았는데도, 그리고 나 역시 실제로 용어를 반복 사용해보기까지 했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어색한 표현이다. [관심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각 문장 속에 사용된 "관심"이라는 단어를 "주목"으로 바꾸어보면 훨씬 더 어색해진다. 읽기가 무척 껄끄럽다. 대체 뭘 주목한단 말인가. 난 주목받기 싫어...(*__);

우리말로 가장 가까운 것은 아무래도 "관심"이 아닐까 한다. 아직 원고 최종본을 넘기지 않았지만, 결국 "관심"으로 가게 될 것 같다. "관심"이든 "주목"이든, 둘다 currency나 resource로 간주될 수 있는 개념이지만 "주목"은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인지적 반응을 담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미니홈피 사용자들이 얻고자 하는 attention에는 emotional factor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주목"이라고 지칭하느니 "관심"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낫다. 블로그 사용자도 크게 다르지 않고. 또한 많은 경우 "주목"이라는 단어는 자율보다는 명령, 능동보다는 수동에 기반한 행위와 연결되어 활용된다. 이 때문에 "주목"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한 연상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주목"은 그 대상의 폭이 한정된 것 같은 느낌도 준다. 분산이 아니라 집중의 느낌. "관심"은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중립적이다. 따라서 "관심"이 보다 무난하고 부드러운 쓰임새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늘 "주목"이 어색했는데,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지 궁금하다. 혹은 다른 대안을 떠올리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적절한 번역어를 찾는다는 것은 참 힘든 작업이다. 갑자기 "Translation is Treachery."라는 말이 생각났다. "번역은 반역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번역이 잘 되잖아! 심지어 두운까지 어울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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