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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YES24에서 알라딘으로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과제를 최근 드디어 실행했다. 늘 "단골 인터넷 서점"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마음만 가득이었던 것. 그간 나는 YES24에서 책을 주문해왔는데, 어쩌면 친구들은 내가 당연히 알라딘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을지도 모르겠다.

1999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교 내 서점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서점을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절판 위기의 책들은 학교 구내 서점에 거의 다 있었고, 재고가 충분한 책들은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알라딘과 YES24를 함께 이용했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YES24로 구매가 집중되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YES24에서 먼저 플래티넘 회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같은 회원 등급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바람에, 적립금에 눈이 멀어(!) 계속 YES24에서 주문을 했던 것이다. 주문할 때마다 최소한 5천원~6천원 정도가 쌓였기 때문에 학생에게는 꽤나 중요한 몫이었다.

하지만 내가 YES24의 단골 고객이 되었을 때에도, 당시 세미나 멤버들 중에 알라딘을 쓰지 않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아마도 서점의 탄생 배경 때문이 아닌가 짐작한다. 그 때는 서비스 품질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났는데 그 차이에 일관성이 없었달까. 그러다가 슬슬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YES24가 좀더 저렴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미련없이 떠났어야 했다. 떠나기에 적절한 타이밍도 몇 차례 있었는데, 적립금이 이토록 나의 발목을 잡을 줄은. 어쨌든 떠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리뷰의 질적 차이
특히 인문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편차가 크다. YES24에서는 리뷰가 아예 달리지 않은 책들도 알라딘에 가면 리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철학 관련 커뮤니티에 계시던 분들이 그 때와 같은 닉네임으로 알라딘에서 활동하고 계신 것이다! 닉네임을 보자마자 클릭하고, 글을 읽자마자 토론하고 싶어진다. (실제로 알라딘에서는 토론이 이어진다.)

2. 불편한 naviagtion
동선이 너무 길다. 책 구경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Backspace키를 계속 눌러대야 했던 경험. 그리고 평소에 분야별로 늘 신간 체크를 하는 편인데, 서적이 잘못 분류되어 있을 경우에 굉장히 전문성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이런 경우 일일이 검색을 하지 않는 이상 신간을 놓치게 된다. 지금은 이런 사례가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황당했던 적이 많았다. (친구들과 얼마나 성토대회를 했던가!)

3. 불쾌한 user experience
뭐가 그렇게 덕지덕지 붙어있는지... 알라딘에 비하면 너무 정신없다. 그나마 지금이 나아진 것이다. 개편되기 전에는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에 가득 찬 채로 서핑을 해야만 했다. 또한 원하는 책이나 음반이 없어서 회사 쪽과 커뮤니케이션하려고 할 때나, 그간의 내 개인 정보를 확인하려고 할 때, 메뉴를 보고 잠깐 멈추어서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이것저것 메뉴는 많은데 직관적이지는 않다.

4. 분야별 베스트셀러
이것도 알라딘이 맘에 든다. 대중서가 아니라 전문서에도 순위가 표시될 때 기쁘다. YES24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취향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5. 신규 서비스
책 제목 자동완성 기능, RSS 서비스, TTB 서비스, Open API 등. 알라딘이 늘 발빠르게 움직이고 부지런히 개선에 힘쓰는 것 같다. YES24는 1인자의 여유? 혹은 최저가로 계속 밀어붙이려는 것인가.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단골 서점을 바꾸었다. YES24가 더 좋아지면 다시 옮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희박해 보인다. 이제부터는 블로그에 링크를 걸 때도 알라딘으로 걸어야겠다. YES24가 지금은 업계 1위인지 모르겠지만, 사이트는 개선할 부분이 많지 않은가 생각한다. 깔끔하게 바꿔주세요~

오늘의 교훈:
이렇게 충성도 높은 고객도 옮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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