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Sorrow 1st Concert 리뷰
긴 침묵을 깨고, 4월 15일 토요일에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Sweet Sorrow의 첫번째 콘서트, "4월의 프로포즈"에 다녀왔다. 본래 공연을 자주 보는 편인데,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가물가물할 정도이니 정말 오랜만의 나들이였나보다. 만약 누군가가 콘서트에 다녀온 소감을 한 문장으로 말하라고 하면, "너무 즐겁고 유쾌한 콘서트였다"고 대답할 것 같다. 편안하면서도 재치있는 네 남자의 입담이 멋진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냈고, 그 흐름에 따라 앨범의 곡들은 매끄러운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 게스트들 -이소은, 레이, 정재일- 과의 호흡도 너무 훌륭해서 보기가 좋았다. 일종의 뮤지컬처럼 꾸며진 콘서트를 보는 내내, 나는 물론이고 내 주위의 모든 관객들이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폭소하기도 했고.
사실 초반에 영상을 보여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다. 영상이 잘못 나왔던 것은 그렇다치고, 음악의 중저음이 지나치게 강화되어 너무나 듣기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민감한 나로서는 콘서트 끝까지 이런 상태의 소리가 계속되면 무척 괴로울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영상이 나오는 내내 거의 공포감에 떨었다. 그러나 콘서트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불균형은 나타나지 않았으니, 아마도 영상 인코딩의 문제였던 듯 싶다. 혹은 나루아트센터의 시스템으로 영상 모니터링을 해보지 않았던가. 어쨌든 라이브는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록 나루아트센터의 음향 시스템이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어서 음악에 심취할 수는 없었지만서도. (혹은 내가 시스템이 훌륭한 대형 공연이나 음악에 압도되는 클럽 공연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이번 콘서트는 멤버들 중의 한 명인 김영우 씨가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겪는 트러블을 다른 멤버들(인호진, 성진환, 송우진)과 게스트들이 해결해준다는 흥미로운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물론 실제상황은 아니다. 상황이 제법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 재미있는 상황설정과 어울리는 음악 덕분에 얼마나 유쾌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랩과 춤까지 선보인 그들은 팬들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해왔더라. 그러나 동시에, 그 구상은 여느 가수들만큼 기획되지는 않은 것이었다. 기획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Sweet Sorrow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팬들과도 "친구로서"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실은 Sweet Sorrow의 팬들 역시 기획되거나 조직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조직적인 팬클럽에 몸담고 있는 내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물론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멋진 장점이고, 누군가에게는 어색한 단점일 것이다. 특히 가공된 모습에 열광하는 것에 익숙한 현대의 사람들에게는.
Sweet Sorrow. 그들만의 매력, 그들만의 aura는 네 명이 함께 있을 때 나온다. 화음, 호흡, 그리고 웃음. 어디에서 또 이와 같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 그들의 노래 실력과 음악적 감각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행복한 경험을 또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라이브 연주와 리믹스의 맛도 함께 느끼면서. Sweet Sorrow가 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다. 실은 나는 벌써 두 번째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동영상/사진을 여러 번 촬영했는데, 다음 콘서트 때는 되도록이면 촬영도 하지 않고 음악에만 젖어들고 싶다. 언제 또 만나게 될까?!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